Q. 남성이 성매매했다고 처벌받은건 너무 가혹하다. 그럼 사회에서 아예 업소를 없애던가.. 성매매하고 처벌받으면 남자가 제일 피해자 아닌가요?

A. 안녕하세요! 먼저 저희 게시판에 궁금증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성이 성매매에서 피해자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을 주셨는데요. 답변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매매가 가능한 한국에서 남성이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성매매는 범죄가 아닌 하나의 문화처럼 한국사회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엄연히 성매매가 금지인 나라입니다. 법으로 정하고 있고 그에 따라 전국에 성매매피해 상담소 및 지원시설이 설치ㆍ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는 아직도 성매매를 묵인ㆍ방조하고 있고 오히려 범죄사실을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하는 검찰조차도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경찰과 업주와의 유착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성매매를 근절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남성들도 성매매가 범죄가 아닌 하나의 문화라고 배워온 까닭에 혹은 회사 회식자리의 문화라고 여겨져 아무런 의식없이 성매매를 하기도 하니 어쩌면 불쌍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이라고 모두 학습되어진 대로 살아가지 않고 반성매매를 외치는 분들도 많습니다. ‘성매매의 최대 피해자가 남성이다.’ 이 말에 동의 할 수 없는 것은 저희는 성매매현장에 있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그녀들의 인생을 듣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말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혹은 저희 반성매매 활동가들은 그렇습니다. 성매매는 인간의 몸을 그냥 돈으로 거래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정신, 영혼,  육체를 모두 파괴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매매여성을 피해자로 보지 않는 이유는 어쨌든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자발이라는 말은 무엇일까요? 사전에 보면 '남이 시키거나 요청하지 아니하였는데도 자기 스스로 나아가 행함'이란 뜻이 나와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데 있어서 자유의지가 있었겠지요..그렇다면 성매매를 멈추고 싶을대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자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성매매여성들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도 없고 업주의 감금, 감시, 통제하에 성매매를 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몸과 정신을 돈이라는 매개에 놓아버릴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은 처음에 선택 아닌 선택을 해야만 한 이유로 처음 보는 남성들에게 자신의 몸과 정신 그리고 영혼을 내어주어야만 할까요? 그렇다면 자유도 영혼도 파괴되어지는 이 여성들이 최대의 피해자 아닐까요?

저희 반성매매활동가들은  한국사회가 성매매가 불법이라고 정해 놓았으면 그 법이 제대로 실행되고 더 많은 성매매 피해여성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활동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