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직업'이 아니라 '억압'이며 엄밀히 말하면 '농업'이 가장 오래된 직업입니다.

살인과 같은 범죄등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고, 근절되지 않았지만 인류는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성매매가 필요악이면 '누구의 필요에 의해 누가 피해를 입는가'가 전제되어야 한다. 남성들의 성적욕구를 위해 성매매를 인정하는 것은 여성차별과 여성폭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사회악' 이다.

여성의 몸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성폭력도 가능하게 한다. 성매매와 성폭행은 여성에 대한 폭력 범죄이다.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나라가 오히려 성폭행은 훨씬 적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성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발생률이 세계2위라는 현실은 '성산업확대 = 성폭력 증가'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성매매를 인정하는 것은 성폭력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여성을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죽은 남성은 지금까지 없다. 성 욕구는 기초 즉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것(의, 식, 주)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남성의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성매매 때문에 죽었다. '미국 성매매여성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사망률 조사는 이전에 조사된 그 어떤 여성 모집단도 살인에 의한 사망률이 이 정도까지 높았던 적은 없었다"고 기록했다. (Patter et. al.,2004)
이 조사에서 성매매 여성 사망자 가운데 살인에 의한 사망자 수는 50%에 달했다. (Farley,2004)

이런 논리가 사실이라면 왜 장애여성은 '성구매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을까? 장애인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과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방치한 채 일회적은 성욕 해소 기회만을 제공하는 것이 장애인의 인권을 지키는 길이라는 주장은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성 구매자가 자신의 성매매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주장이다. 성매매 여성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성매매에서 제공되는 성적서비스는 거의 대부분 폭력적이고 모욕적이고 가학적인 성행위들이다.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인 안녕을 유린하는 성적 폭력을 즐기는 인간은 없다.

여성들에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처럼 유인하여 번창해온 것이 성산업이다. 겉으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높은 이자, 각종 벌금, 옷값 및 방값 등의 온갖 형태의 채무와 성매매 강요로 인한 질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등으로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결국 돈을 벌어 성매매를 그만 두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쌓여가는 빚에 눌려 계속적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상황으로 이들을 몰아가게 된다. 진정으로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을 위한다면 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매매를 인정하는 것은 여성들의 생존을 위한 일이 아니라 알선업주들의 착취 구조에서 피해를 당하도록 우리 사회가 눈감는 행위이다.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실질적으로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미성년자부터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한 연구(Raymond et al.,2002)는 86%의 성매매 여성들은 구매자에 의한 신체적 폭력, 성병 노출 위험, 사회적 낙인 때문에 상황이 허락된다면 성매매를 그만 두기를 원한다.

포주와 성 구매자들은 '안전한' 존재들이 아니며 성매매 여성들에게 극도로 위협적인 존재다. 콘돔 사용을 늘리고 성전염성질환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다고 해서 성매매가 안전해지지 않는다. 캐나다의 연구(Cuning & Chistensen, 2001)에 따르면, 성구매자의 89%가 콘돔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연구에서는 성매매 여성의 47%가 남성들이 콘돔 없이 관계하기를 원한다고 진솔했으며, 78% 남성들이 '콘돔없이 관계하자' 면서 웃돈을 제의했고, 또 45%는 콘돔 착용을 고집하면 남성들이 가학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Raymond, Hughes et al., 2001)

이른바 '풍선효과' 담론으로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통념 중 하나이다. 그러나 성산업이 음성화 되는 것은 금지시켜서가 아니라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한국처럼 성매매가 일상화된 나라에서는 성구매자들이 끊임없이 새롭고 자극적인 성적서비스를 요구하게 되며, 이에 맞춘 다양한 음성적인 성산업 및 알선업자들이 생겨난다. 실제 음성화는 호주, 네덜란드, 독일 등 합법화된 나라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성구매자들이 합법화된 나라도 몰려들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더욱 더 많은 성매매 여성들(외국여성 및 청소년들, 가난한 여성)이 필요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매매의 '음성화'와 '확산'을 막으려면, 성매매를 인정하고 유도하는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 기업의 접대문화,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일부 대중문화를 거부하고 자신부터 바꾸는 실천을 해야한다.

공창제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성매매 '합법화'가 성매매여성들에게 안전함을 보장하거나 성구매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 합법화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주, 호주의 퀸즈랜드, 독일에서 불법적으로 성산업이 확장되는 것과 더불어서 여성들의 신체적, 경제적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한다. (Lawless & Wayne, 2005; Falery,2004)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스웨덴에서 시작한 말모프로젝트의 결과를 보면, 마약중독으로 재활이 불가능한 6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탈성매매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성매매여성들에게 주거에 대한 지원과 직업알선상담, 의료서비스 등의 도움을 주는 한편, 대중매체를 통해 성매매여성에 대한 폭력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는 '다른 대안이 주어진다면 여성들은 성매매를 그만 둘 것이다.'라는 믿음과 광범위한 사회적 지원이 있다면, 성매매 근절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을 구매하는 행위는 여성의 인권과 존엄을 짓밟는 여성폭력이라는 범죄행위이다. 성구매를 지속시키고 부추기는 행위는 지속적으로 여성의 지위하락과 여성에 대한 성 학대를 조장한다.

일방적으로 팔리는 몸과 사는 사람사이에 평등한 거래는 있을 수 없다. 성구매는 여성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체면과 자존심까지도 송두리째 빼았는 성노예 계약이다. 이러한 의식이 성매매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폭행, 상해, 변태행위 심지어는 살인행위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