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소감] - 활동가 '강물'

2010년 여성인권티움 창립이후에 중촌동에서 8년, 선화동에서 5년을 살았어요. 

선화동 재개발로 티움은 6월16일 대흥동으로 이사했습니다.

사무실공간을 구할때마다 우리 형편에 맞춘 조건은  

'엘베없는 3~4층에  20년 이상 노후건물'이 기본이었지요. 

계단난간을 잡고 힘겹게 올라오시는, 건강문제나 장애 있는 분들을 맞이할 때마다 

정말 마음이 편칠 않았어요.

티움이 이번엔 '엘베있는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물론 전에 비해 엄청 많은 월세를 지불해야만 합니다~ㅠㅠ) 

이제 더 많은 분들이 편하게 티움에 방문 할 수 있겠지요~~

 ※ 그동안 고생해주신 택배기사님들, 배달원님들, 집배원님들, 생수배달 사장님... 정말 감사드려요.

티움의 이사를 많은분들이 축하해주셨어요.

 매일 이곳을 드나드는 이용자들과 두분 회원님께 받은 소감과 축하메세지를 공유합니다.

[이사 소감] - 유쾌한공방 이용자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좋음요”, “쉼방이 좋아졌어요 ^_^”

“엘베가 있어서 좋구요. 탕비실이 청결해서 좋고, 교통편이 편해요”

“탕비실 청결하고, 쉼방이 깨끗하고, 엘베 있어서 좋아요”

“이전 건물보다 밝고 깨끗해서 좋아요. 흡연실이라 쉼방도 넓어지고,

상담소, 그공, 유공이 분리되어서 좀 더 편안해요.”

[이사소감] - 그냥공방 이용자 

“엘레베이터가 생겨서 좋아요.”

“사무실과 공방이 가까워져서 좋다.”

“옥상이 넓어서 좋다.”

“흡연실이 커져서 좋다.”

[축하 메시지 1] - 표정자 회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심리상담센터 쉼Pyo 소장으로 열일하고 있는 표정자입니다. 처음 김영아 센터장님의 센터 이전에 대한 응원 메시지 부탁을 받고 어찌 글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난감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또 글을 쓰니 써지네요..

Q. 티움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티움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아마 2008년 ‘여민회’에 인권 강사 수업을 들으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인권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상태로 수업을 듣고 나에게도 인권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조금씩 가슴이 뛰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수업을 듣다가 ‘대전여성자활지원센터’가 개소하면서 직원으로 채용되었고 그러면서 진짜 인권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제가 접한 현장은 인권이라는 것은 단어만 있을 뿐 현실적으로 인간으로서 받아야 하는 존중, 권리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성매매현장이 얼마나 비윤리적인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단지 돈을 버는 도구로 취급받는 현장에 화가 나기도 하고 그 현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에 대해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너무 미비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티움에서 일을 하면서 사실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동료와의 관계, 저 자신에 대한 무능력감 등으로도 힘들었던 같아요. 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고 커지면서 정치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세상에 영향을 주고 중요한지 처음으로 체감하고, 우리 주위에는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이 사는 세상이 암흑과 같이 앞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그렇게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할 때마다 제 자신의 무능함과 비참함, 무기력 등으로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네요...그렇게 티움에서 세상에 마주하면서 힘들어하다가 결국 공부라는 피난처로 도망쳤던 거 같아요. 동료들을 버리고... 그래서 전 아직도 티움에 부채감이 있고 다른 세상에 나와 일을 하면서 함께 했던 동료들이 부족한 저를 얼마나 잘 견뎌주고 기다려 주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때 그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있어 티움에서 무엇인가 요청을 하시면 거절을 할 수 없는 회원이 되었네요. 물론 자의입니다(웃음)

Q.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 티움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제 활동가가 아닌 상담사로 티움을 나가고 있지만, 티움의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가 참 좋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를 옮기고 엘리베이터도 생기고 또 영한 친구들의 밝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의 위치도 너무 좋네요. 물론 그 안에서 활동가들의 여러 역동들로 힘든 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역동들이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되리라 믿으며 두 분의 센터장님들과 소장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좀 더 새롭고 활기찬 곳에서 티움 활동가들의 좋은 에너지를 마구마구 뿜어낼 수 있는 현장이 되리라 믿으며,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티움을 떠난 활동가들도 항상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언제나 저희는 티움을 믿고 응원합니다.

[축하 메시지 2] - 박연화 회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선화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연화 입니다.

Q. 티움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2년에 처음 티움과 인연을 맺고 4년간 자활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지금은 미싱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자활센터 언니들이 작업장에서 생산하는 물품과 현재 하는 일이 관련이 있어 3년 전부터 미싱 기능교육 강사로 한 달에 한 번씩 언니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 티움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활동가들과 언니들 모두에게 익숙한 공간을 옮겨 새로운 곳에서 자리 잡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특히 청소년 사업 등 부설기관들이 늘어나면서 함께할 수 있는 보다 큰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언니들에게 찾아올 곳을 다시 알리는 작업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티움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사하느라 모두 너무 고생 많으셨고, 더이상 여성운동이 필요하지 않는 평등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해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여성인권 티움 파이팅!!